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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언론의 책임이 자주 거론됩니다. 적지 않은 부분을 반성하고 있고 또 반성해야 합니다. 그러나 한 달 이상 밤낮없이 진도 팽목항을 뛰어다니던 3년차 여기자가 보낸 잠수부의 애끓는 심정을 다룬 칼럼 ‘죄책감 때문에 10년 참아온 담배를 다시 물고…’를 읽다 찡해지는 콧날을 누르며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기자가 꼭 전해야 할 사연이 많다고.

언론이 비겁해졌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머뭇거린 적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 정부 초기 국무위원 임명과정에서 30여 가지의 의혹에도 불구하고 30일을 버티던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년차 국방부 출입기자의 특종기사 ‘김병관 또 의혹… KMDC 주식보유 숨겼다’란 내용을 보도한 후 3일 만에 사퇴했을 때 확신했습니다. 아직 기자가 파헤쳐야 할 일들이 많다고.

신문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도 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의 눈부신 속도를 보면 신문이 거북이 같다고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2년 전 수원에서 20대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신고를 받고도 경찰의 어처구니없는 대처로 결국 오원춘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음을 고발한 2년차 경찰기자의 특종기사 ‘조선족의 잔혹 살인… 경찰은 13시간 헤맸다’가 경찰 출동 시스템의 획기적 개선을 이끌어내는 것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여전히 기자의 심층취재를 기다리는 억울함들이 많다고.

저는 22년 신문기자 생활이 자랑스럽습니다. 사회부장으로서 진실과 정의에 대한 열정으로 현장을 누비는 후배기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행복합니다. 그 자긍심과 보람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사회부장 박민

※자세한 모집요강은 문화일보 홈페이지(www.munhwa.com)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