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새 연재소설 ‘BANK’의 작가 김탁환(왼쪽)씨와 화백 백범영씨가 인천 중구 중앙동 개항박물관(옛 조선은행) 앞에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동훈기자 dhk@munhwa.com

문화일보는 권지예(51)씨의 소설 ‘유혹’을 31일로 마무리하고, 11월1일부터 김탁환(43)씨의 소설 ‘BANK’를 시작합니다. 2009년 11월2일부터 2년간 연재한 ‘유혹’은 열띤 호응을 받으며 한국 신문 연재소설의 새 지평을 열었습니다. 새로 연재되는 ‘BANK’는 구한말을 배경으로, 이 땅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근대 자본주의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내 독자 여러분을 새로운 문학의 향연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김탁환 작가는 1994년 평론 ‘동아시아 소설의 힘’을 발표하며 평론가로 데뷔했고, 1996년 처녀 장편 ‘열두 마리 고래의 사랑이야기’를 출간하면서 소설가로 등단했습니다. 이후 김 작가의 작품 중 ‘불멸의 이순신’과 ‘나, 황진이’는 TV드라마로 제작, 방영돼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삽화는 백범영(50) 화백이 맡았습니다. 홍익대 동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백 화백은 개인전시회 7회와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한강르네상스 서울전, 한벽동인전 등 주요 단체전에 140여 회 참가한 중견 화가입니다.

◆작가의 말 =‘BANK’는 ‘돈’을 둘러싼 적나라한 욕망을 다룬다. 개항부터 한일병합까지, 이 땅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근대 자본주의를 그리겠다. 객주와 개항장 그리고 은행을 배경으로 새로운 꿈과 사랑을 이뤄 가는 청춘 남녀들을 담겠다.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에서, 어떤 이는 망하고 어떤 이는 겨우 버티며 어떤 이는 흥하였을까. 부(富)와 부국(富國)을 향한 갈망, 흥망성쇠의 풍경은 2011년을 살아가는 문화일보 독자들에게 깊은 교훈을 선사하리라 믿는다. 살과 살, 힘과 힘, 철학과 철학이 부딪치는 뜨거운 소설을 쓰겠다.

◆화백의 말 = ‘BANK’의 개요를 훑어 보니 결코 만만찮은 여정이 될 것 같다. 근대의 풍물은 가까우면서도 멀다. 각오를 단단히 해야겠다. 삽화는 문학적 상상력에 시각적 이미지를 곁들이는 것이다. 이를테면 술과 안주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할까. 술 없는 안주는 별 의미가 없지만, 미주(美酒)는 가효(佳肴)가 있어 더욱 향기로운 법이다. 글의 의지가 돋보이도록 구상하고 글의 향기가 스미도록 그리겠다. 텍스트의 행간을 전통적인 필묵과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