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달랄때는 언제고’…돈봉투 송영길 검찰서 13시간 묵비권 행사
‘불러달랄때는 언제고’…돈봉투 송영길 검찰서 13시간 묵비권 행사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를 살포했단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3시간에 걸친 조사 내내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비협조적 태도 및 증거인멸 우려 등을 고려해 추가 소환 없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전망이다.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최재훈)는 전날 오전 9시 송 전 대표를 소환해 오후 10시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갔다. 검찰은 조사를 위해 2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지만, 송 전 대표는 조사 내내 대부분 질문에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마친 송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가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면서 “의원들 소환한다고 언론플레이하며 총선까지 가면서 민주당 이미지를 안 좋게 만들려는 의도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윤관석 무소속 의원에 대해선 “3선 국회의원을 저렇게 장기간 구속시킬 만큼 그렇게 중대한 범죄냐.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 정도 했으면 풀려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송 전 대표는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가 검찰이 조사를 하지 않겠다고 해 돌아갔지만, 정작 소환 조사가 시작되자 진술을 거부를 예고했다. 송 전 대표는 전날 검찰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진술서를 내고 자진 출두를 했으면서도 왜 조사 당일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냐는 질문에 “진술 거부권은 헌법적 권리”라면서 “검사가 공정하게 내 말을 들어주고 헤아려 줄 거 같으면 진술하겠지만, 나를 옭아매려고 기획수사를 한다면 말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송 전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현역의원들에게 뿌려진 총 9400만 원 상당의 돈봉투 20개를 마련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3억500만 원 상당의 불법정치자금을 조달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불법정치자금 중 4000만 원은 입법 로비의 대가로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돈봉투 의혹의 정점에 있는 송 전 대표를 소환 조사를 마친 만큼, 이후 돈봉투를 건네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들을 차례로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윤관석 무소속 의원 등의 재판에서 돈봉투가 살포된 의혹을 받는 회의에 한 번이라도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의원 21명의 실명을 공개하고, 임종성·허종식 의원에 대해서는 압수수색도 진행한 바 있다.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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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김정남 암살’  말레이 화생방교육서 등장
    ‘北김정남 암살’ 말레이 화생방교육서 등장 유엔 산하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다국적 군 관계자들을 교육하는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사건을 사례로 든 것으로 전해졌다.10일 국방부에 따르면 OPCW는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30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중앙소방학교에서 ‘국제화학방호교육 고급 과정’ 세미나를 개최했다. 우리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관계자들도 세미나를 수강했다.교육은 각국 화생방 요원들이 화학·생물학·방사능·핵(CBRN) 사고와 테러 현장에서 해야 할 조치를 이론교육과 실습을 통해 익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이번 세미나에는 라자 수브라마니암 박사가 참석했다. 그는 2017년 10월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자 도안 티 흐엉에 대한 공판에 출석, 김정남의 신체에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가 치사량의 1.4배 수준으로 검출됐다고 증언한 인물이다.수브라마니암 박사 등 말레이시아 관계자들은 교육생들에게 김정남 암살 사건의 전말과 시사점을 설명했다고 한다.대체로 언론에 보도됐던 내용이었지만, 말레이시아 관계자들은 당시 ‘VX 신경안정제’가 김정남 사망의 원인이었다는 게 비교적 늦게 판독된 점이 초기 대응에서 미흡했던 점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고 한다.앞서 김정남은 2017년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당시 말레이시아 검찰은 기소된 두 피의자 가운데 아이샤에 대해선 2019년 공소를 취소하고 전격 석방했다. 법원도 흐엉에게 살인이 아닌 상해 혐의를 적용해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했다.조재연기
    도심, 여의도, 강남 등 서울 3대 업무지구 접근성 좋아야 아파트 인기 높다
    도심, 여의도, 강남 등 서울 3대 업무지구 접근성 좋아야 아파트 인기 높다 서울 도심, 여의도, 강남 등 이른바 ‘서울 3대 업무지구’로의 이동이 편리한 단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수요자들의 경우 서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직장이 몰려 있는 이들 3대 업무지구 접근성이 내집마련의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종로·서울시청·광화문 일대 등 서울도심권을 CBD(Central Business District),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 업무지구를 GBD(Gangnam Busiess District),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는 YBD(Yeouido Busness District)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올해 분양한 단지들 중 경쟁률이 높았던 곳도 서울 3대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거나,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개발 호재로 접근성이 개선될 지역으로 분석됐다.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242.3대 1), ‘영등포자이 디그니티’(198.76대 1), ‘청계 SK VIEW’(183.42대 1) 등 서울 주요 지역 단지와 경기 ‘동탄레이크파크 자연앤 e편한세상’(240.1대 1),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린 더 센텀’(108.79대 1) 등이다.연말에도 3대 업무지구로 이동하기 편리한 수도권 분양 단지들이 쏟아진다.롯데건설은 경기 부천시 소사본동 134번지 일대에서 ‘소사역 롯데캐슬 더 뉴엘’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6개 동, 전용면적 59~132㎡, 총 983가구 규모다. 지하철 1호선·서해선 환승역인 소사역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30분대, 광화문이나 강남은 4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고 분양 관계자는 강조했다. 단지에서 소사역까지는 걸어갈 수 있다.GS건설은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335-2일대에서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3층, 전용면적 84~100㎡, 총 47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수인분당선 영통역 역세권 단지이며 서울역, 강남, 사당 등 서울 주요 지역으로 이동하는 광역버스를 이용하기 편리하다고 GS건설은 설명했다.현대건설은 화성시 동탄2신도시 61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동탄 포레’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84~101㎡, 총 585가구 규모다. GTX-A 노선이 내년 3월 수서까지 개통되면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건설은 고양시 장항지구 B1블록에 ‘고양 장항 제일풍경채’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84㎡ 총 1184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GTX-A 노선 킨텍스역이 인근에 들어선다.김성훈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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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자정의 태양’ 뜬다…즐기자! 2023 서울윈터페스타 "10, 9, 8, 7, 6, 5, 4, 3, 2, 1"올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을 중심으로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종로구 광화문광장 3곳에서 새해 카운트다운이 끝나면 중구 세종대로 한가운데 지름 12m 규모의 ‘자정의 태양’이 떠오른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12월 31일 오후 11시부터 보신각∼세종대로 구간에서 카운트다운과 제야의 종 타종 행사가 개최된다. 도심 어디서나 함께할 수 있도록 DDP, 광화문광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원 생중계한다. 타종행사는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시민이 참여한다.이날 새해 카운트다운은 오늘 15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이어지는 ‘서울윈타(서울윈터페스타) 2023’의 하이라이트다. 시는 ‘서울라이트’(Seoul Light), ‘서울빛초롱축제’, 크리스마스 마켓과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등을 한 데 묶어 초대형 도심 겨울축제 서울윈타를 연다.‘세상에 없던 빛, 서울을 물들인다’를 주제로 열리는 서울윈타에서는 미디어파사드(건물 외벽에 LED를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 프로젝션 맵핑(대상물 표면에 빛으로 이뤄진 영상을 투사하는 기술), 고보 조명(바닥이나 벽면에 글씨·영상을 투광하는 조명) 등 최신 빛·조명 기술을 활용한 10가지 세부 축제와 행사로 다양한 즐길거리를 선보인다.서울윈타는 다음 달 15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라이트 광화’, 광화문광장·청계천·서울광장의 ‘서울빛초롱축제’, 열린송현녹지광장의 ‘송현동 솔빛축제’ 일제 점등으로 시작한다.서울라이트 광화에서는 100년 만에 복원된 광화문 앞 월대에서 광화문광장으로 이어지는 800m 길이의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를 연출해 시각적으로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신선한 감동을 선사한다. DDP에서는 외벽을 캔버스로 활용해 자연과 기술의 질서를 찾아내는 ‘디지털 아틀란티스’를 초현실적이면서도 환상적으로 표현한 ‘서울라이트 DDP 겨울’도 만나볼 수 있다.올해로 15번째를 맞는 대표적인 도심 빛 축제 서울빛초롱축제는 ‘화이트 나이트 인 서울’(White Night in Seoul)을 테마로 한 대형 조형물을 중심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11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열리는 송현동 솔빛축제는 올해 처음 개최된다. 소나무 숲 베일에 가려져 있던 미지의 공간에 ‘자연의 빛’을 투영해 어둠 속에서 더 극명하게 드러나는 빛과 그림자로 초자연의 경이로움을 표현해낸다.시민의 사랑을 받아온 광화문광장·DDP ‘크리스마스 마켓’(12월 15일∼2024년 1월 21일)과 서울광장 스케이트장(12월 22일∼2024년 2월 11일)은 올해도 운영한다.12월 30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DDP 일대에서 열리는 ‘2023 서울콘’(SeoulCon)과 연계해 글로벌 인플루언서와 함께 축제의 진가를 전 세계에 알리는 활동도 펼친다.행사와 관련한 더 자세한 내용은 서울윈타 홈페이지(www.winta.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민정혜 기
    작은 고모는 누구인가
    작은 고모는 누구인가 베이징=박준우 특파원지난 11월 29일, 중국의 한 여성 웨이보(微博) 이용자가 화제가 됐다. 상하이(上海) 출신으로 알려진 유(余) 씨는 자신이 최근 남편과 티베트 자치구로 신혼 여행을 떠났다가 아리(阿里)에서 교통사고를 당했고, 현지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남편이 아는 상하이의 ‘작은 고모(小姑姑)’가 현지에 연락을 해 지역 내 군인과 공무원 전원이 헌혈에 나섰고, 3000㎖의 수혈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아버지가 120만 위안(2억3000만 원)이나 드는 비용으로 전세기를 동원해 현지로 날아와 자신을 쓰촨(四川) 성의 병원으로 이송해줬으며, 무사히 치료를 받았다고 적었다. 이 여성은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자신을 살리기 위해 애써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몇몇 현지의 관공서와 병원들은 관련 사실을 공개해 이는 사실로 알려졌다.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후시진(胡錫根) 전 환추스바오(環球時報) 총편집인은 “좋은 뉴스”라며 많은 중국인들의 헌신을 칭송했다.해당 여성은 순수한 의도로 감사를 전했을지 모르지만, 중국의 SNS 유저들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사람들은 ‘작은 고모’가 누구이길래 멀리 떨어진 지역의 공무원들을 움직일 수 있었으며, 도대체 아버지가 뭐 하는 사람이길래 수억 원이나 되는 자금을 동원해 비행기를 수배하고 현지 비행허가를 받을 수 있었는지를 궁금해하며 ‘황제 구조’ 논란이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한 네티즌은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갑작스레 별세한 리커창(李克强) 전 총리보다도 나은 대접을 받았다”고 비꼬았다. 특히 수혈의 경우 중국 전역에 혈액 부족이 거론되며 전국적으로 ‘헌혈 독려’ 운동이 벌어졌음에도 사람들의 호응이 거의 없던 가운데 발생한 일이어서 사람들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소위 중국 기득권의 ‘특전’에 따른 진료 및 구조활동이 아니냐는 의혹이 쏟아졌고 사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을 ‘작은 고모’가 누구인지를 찾기 위해 중국 내 많은 네티즌들의 추측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여성의 남편은 ‘작은 고모’가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며, 아버지 또한 아는 사람들 여럿에게 돈을 빌려 전세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의 해명과 다르게 중국 내에서의 의혹과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이 여성에게는 ‘수혈 언니’(血槽姐)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이 붙어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다.황제 구조 논란은 결국 지도부 및 특권층에 대한 불신이 터져 나온 사례로 보인다. 사실 여부를 떠나 중국 내 기득권들이 절차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국가를 움직이고 있다는 데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불신은 단순히 유 씨와 그 일가만을 향한 것은 아닐 것이다. 중국 네티즌들이 찾는 ‘작은 고모’는 특권을 행사한 한 개인이 아니라, 중국 내부를 마음대로 움직이는 중국 내 기득권층 전체를 의미하는 것일지 모른
    “꼭 매력 찾으려고 클래식 듣나…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
    “꼭 매력 찾으려고 클래식 듣나…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 서울 압구정 로데오 거리엔 20년간 그 공간을 지킨 클래식 음반 가게 ‘풍월당’이 있다. 음반을 팔고, 책을 팔며, 강의를 하는 이곳은 ‘공들인 음악’을 듣기 위한 사람들이 모이는 사랑방이자, 플랫폼이며, 절박한 마음으로 문화와 인간다움의 가치를 사수하는 방둑이다.이곳을 세운 박종호 풍월당 대표는 잘나가던 정신과 전문의였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풍월당을 차린 건 “섬에 놀러 왔는데 너무 좋아서 오래 있게 된” 경우다. 그 후로 20년이 흘렀다. 그동안 박 대표는 수십 권의 책을 쓴 작가이자, 수많은 사람에게 예술과 삶의 본질을 일깨우는 길잡이 노릇을 해왔다.지난달 20일 풍월당에서 만난 박 대표에게 클래식의 매력을 물어보자 불호령(?)이 떨어졌다. “클래식은 꼭 매력을 찾으려고 듣는 게 아니에요. 안 들어도 세상 사는 데 지장은 없죠. 그렇지만 인간답게 살기 위해 필요한 거죠.”―클래식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처음부터 ‘클래식 좋아해야지’ 했던 건 아니다. 어릴 적부터 음악을 좋아하던 아이였다.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에 윤복희, 패티김 같은 대중가요를 들었고, 올드팝으로 넘어갔다가 중학교 때 클래식에 안착했다. 그냥 남보다 음악을 빠르게 섭렵했다.”―음반 가게를 열려고 의사를 그만둔건가.“의사는 힘들어서 그만뒀다. 겉으로는 잘나가는 의사였지만, 속으로는 스트레스가 많았다. 쉴 때 매일 음반 가게에 놀러 가다가 내가 직접 하나 차려볼까 했던 거다.”―왜 음반 가게였나.“내 신념 중 하나가 ‘음반이 없어지면 음악이 없어진다’이다. 종이책이 없어지면 책이 없어진다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 책이 있다는 건 내가 그 책의 내용을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다는 거니까.”―검색하면 언제든 알 수 있지 않나.“쉽게 얻은 정보는 쉽게 잃는다. 더 큰 문제는 무엇을 검색할지 모르는 거다. 한나 아렌트를 모르는데 그에 대해 검색할 수 있을까. 아렌트에 대한 책이 줄어든다는 건 아렌트를 기억하는 사람이 줄어든다는 것과 같다.”―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얘긴가.“맞다. 누군가는 (음반 보존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건이 모이고,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최소 사랑방 역할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었다.”―음반을 사는 사람은 줄고 있는데.“풍월당을 시작한 2003년 이미 음반 가게들이 문을 닫을 때였다. 음반이 안 팔리니 유지할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책을 쓰고 강의를 하게 됐다.”―음반을 팔기 위해 책을 판다?“음악을 듣게끔 유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음악의 의미를 알려주는 거다. 음반과 책, 강의는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하나다.”박 대표의 말처럼 풍월당은 음반 가게를 넘어 예술 전문 서적을 내는 출판사이자 문화 전 분야를 망라하는 강좌를 운영하는 아카데미다. 벽돌보다 두꺼운 음악가 평전이나 오페라 총서는 풍월당에서만 낼 수 있는 책들이다. 최근엔 폴란드 출판사와 쇼팽 평전을 계약했다.―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책들이다.“나는 남들이 하는 건 안 한다. 세상에 필요한데, 남들은 내지 않는 책. 그게 우리 출판 기준이다.”박 대표의 소신과 달리 요즘은 문화계 전반에서 유행에 편승하는 경향이 커졌다. 최근엔 배우 한소희가 페르난두 페소아의 ‘불안의 서’를 언급하자 10년 전에 출간된 책이 완판됐다. 박 대표는 “문학에서 베스트셀러란 말은 웃기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그만큼 공감했다는 의미 아닐까.“그보단 책을 액세서리로 여기는 것 같다. 유명 문학상을 탔다는 작가들마저 인기에 편승해서 얕은 책을 쓰고 있으니 큰일 났다 싶다.”―공연에서도 특정 연주자나 연주단체에 쏠리는 경향이 커졌다.“대중문화라면 대중의 관심이 클수록 가치가 있지만, 클래식은 다르다. 절대적으로 그 가치를 알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다들 A를 찾아도 홀로 B의 가치를 찾는 것. 그것이 고전의 세계다.”―왜 많은 사람이 본인이 판단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따라가는 걸까.“음악을 듣지 않고, 책을 읽지 않으며, 영화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서점, 극장에 사람은 더 많아졌다.“예술을 진지하게 보지 않고, 시간 때우기로 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두 번 읽지 않을 책은 한 번 읽을 필요도 없다’는 말을 좋아한다. 그런데 요즘은 그 한 번도 제대로 보지 않는다. 대중음악, 오락영화도 마찬가지다. 속에 담긴 메시지에 천착할 여유와 역량이 없다. 많이 본 것과 상관없이 얼마나 제대로 받아들이느냐의 차이다.”―고전이 중요한 이유는 뭔가.“클래식 음악을 고전이라고 하는 이유는 수백 년에 걸친 검증에서 살아남은 음악이라서다. 당대에 인기 있었던 알레비란 작곡가가 있다. 60편가량 오페라를 썼는데, 지금은 한 편 남고 다 도태됐다. 제일 냉혹한 곳이 공연예술계다. 지금 듣고 있는 클래식 음악들은 시대를 초월한 가치가 있다.”―책에 대한 가치는 많이들 공감하지만, 음반에 대해선 여전히 취미나 교양의 문제라고 생각한다.“인간에겐 로고스(이성)도 있지만 파토스(감성)도 있다. ‘호메로스’를 책으로만 읽는 건 파토스 없이 로고스만 취하는 것이다. 음악으로 가슴을 때려야 한다. 가슴이 살아 있는 인간인가? 그렇다면 음악이 필요하다. 참담하지만 이 세대가 음악을, 고전음악을 잃어버리고 있다. 음악이 실종된 상태라 세상이 각박하고 정치, 사회에서 품위가 실종됐다. 교양으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박 대표는 인터뷰에서 새로운 소설은 읽어도, 새로운 음반은 잘 듣지 않는다고 했다. 모순 같지만, 이유가 있었다.―음반 가게 대표가 신간은 챙겨봐도 신보는 잘 안 듣는 건 아이러니 같다.“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게 있다. 소설은 새 소설이 나오면 산다. 그런데 클래식은 같은 곡을 다른 연주자가 연주한 걸 산다. 예상 가능하다는 얘기다.”―왜 이런 문제가 생길까.“음반 회사들이 돈이 되는 방향으로 아이돌 가수 마케팅하듯 연주자들에게 녹음을 시킨다. 새로운 작품은 잘 팔리지 않으니 똑같은 쇼팽이 나오고, 똑같은 바흐가 끊임없이 나온다.”―음반을 많이 팔기 위해 어쩔 수 없는 판단 같은데.“대중음악과 클래식은 다르다. 같은 잣대를 들이밀어선 안 된다. 자본주의 논리를 적용하는 건 클래식 산업을 저해하는 요소다. 클래식 관계자들이 자신이 다루는 음악의 가치를 망각하고 있다.”―연주자들에게도 해가 될 것 같다.“젊은 연주자들이 더 큰 음악가가 될 수 있는데 기회를 놓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젊을 때 반짝한 연주자가 나이 들어 그 명맥을 잇는 경우가 드물다. 외국에선 신동이 나이 들고 또 다른 깊이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차이가 뭘까.“첫째는 연주자 개인이 가진 교양적 깊이. 둘째는 주변 사람들의 수준. 연주자를 서커스단 광대처럼 돌리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그래서 품위가 느껴지는 젊은 연주자들이 보이면 반갑다.”―젊은 연주자 중 품위를 지키고 있는 연주자는 누가 있나.“임윤찬 아닐까. 주변 사람들이 많이 얘기한다. 이런 연주자는 오염되지 않도록 주변에서 잘 보살펴야 한다.”―풍월당을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 마음가짐에 차이가 있을까.“시작할 땐 좋아하는 걸 하는 마음과 사명감이 반반이었다면, 점점 사명감이 커진다. 주변에서 ‘잘한다’며 떠미니까 ‘내가 대단한가?’ 하는 착각도 든다.”―사명감이 커지는 이유는.“클래식이 점점 더 나쁜 쪽으로 가고 있어서다. EMI가 없어지고, 필립스가 더 이상 음반을 내지 않는다. 엄청난 가치를 가진 것들이 경제 논리로 없어지는 게 안타까웠다. 최소한 ‘풍월당’이란 공간에서만큼은 밖에서 통용되는 자본주의란 잣대가 아닌, 정신적 가치를 얘기하고 싶다. 절실함이 커졌다.”―의사를 다시 하고 싶단 생각이 드는 순간은 없나.“‘의사 계속했다면 빌딩을 지었겠다’고 할 때가 있다. 세상엔 돈 말고 다른 가치를 위해 사는 방법도 있다고 매일 되새김질한다.그래서 매순간 당당하다. ‘그리스인 조르바’가 마지막에 뭐라고 하는지 아나?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내가 왜 책 쓰고 강의하냐고?… 풍월당 먹여 살리기 위해”■ 책도 쓰는 풍월당 대표문닫았을때 홀로 강의한 모습편지와 함께 회원들에게 보내“예술 신념 책에 담고 싶었다” 박종호 풍월당 대표는 풍월당을 먹여 살리기 위해 책을 쓰고 강의를 한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책을 쓰고, 강의하는 건 “고기 먹는 즐거움을 알게 하기 위해 낚시를 가르치는 행위”다. 오는 20일 출간 예정인 ‘마리아 칼라스’처럼 클래식 전문 서적이 다수를 이루지만, 그는 오히려 자신의 인생과 마음이 담긴 에세이 2권을 아낀다. ‘예술은 언제 슬퍼하는가’(민음사)와 ‘코로나 시대의 편지’(풍월당)다.‘코로나 시대의 편지’는 박 대표가 코로나19 유행으로 풍월당 아카데미가 문을 닫은 동안 회원들에게 보냈던 편지를 모은 것이다. 박 대표는 “풍월당과 풍월당을 아끼는 사람들 사이 끈을 이어가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텅 빈 강의실에서 홀로 찍은 강의를 매주 USB 형태로 회원들에게 보낼 때 편지를 동봉했다. 책엔 음반 가게 대표나 클래식 애호가 박종호보단, 인간 박종호의 생각이 담겨 있다. 투표소에서 본 할아버지를 통해 아버지를 추억하기도 하고, 영화에 빠졌던 어린 시절을 되새기며 동무를 그리워한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참 많이 걸어다녔다”는 산책자의 기록이자 책과 음악, 주변을 바라보면서 경계 너머에 안부를 묻는 구경꾼의 관심이다.‘예술은 언제 슬퍼하는가’는 반평생 이상 음악과 문학, 영화에 파묻혀 지냈다는 박 대표의 예술론이다. 그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인기 있다고 예술이 아니라 진짜 예술은 이런 것임을 말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책은 예술을 ‘소외된 자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박 대표는 “앞으로는 인생 이야기를 더 쓰려고 한다”며 “주변의 이야기,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 조용하지만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
    “도움 필요로 하는 곳 달려갈 때마다 너를 가슴에 품겠다”
    “도움 필요로 하는 곳 달려갈 때마다 너를 가슴에 품겠다” ▷“나는 내일부터 다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달려갈 것이고 그때마다 너를 내 가슴에 품고 함께 가겠다”―화재 진압하다 순직한 임성철 소방장의 동기 장영웅 소방교, 5일 제주도청장으로 엄수된 영결식 추도사에서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저도 두 딸 아이의 아빠입니다”―가수 박진영, 취약계층 아동을 돕기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10억 원을 기부함으로써 각 병원 관계자들이 4일 JYP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연 감사패 전달식에서.△“과학을 이해하고 존중한다”―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COP28 의장, 4일(현지시간)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화석연료 감축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발언에 비판이 쏟아지자.△“학전에 진 빚을 갚고 싶다”―가수 박학기, 5일 기자회견에서 1991년 대학로에 문을 연 소극장 ‘학전’이 내년 3월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가수, 배우들과 뭉쳐 마지막 공연을 기획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미국에 봉사하기 위해 올해 말에 하원을 떠나기로 결정했다”―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6일(현지시간) 연말에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발표하며.△“예술과 상업적 측면에서 핵융합과 같은 에너지를 분출했다”―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6일(현지시간) ‘올해의 인물’에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선정하고 선정 이유를 설명.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연예계 인물이 자신의 본업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동네 고등학교에서 농구를 즐기던 ‘이상한 아시아계 소년’이 나중에 시장이 되리라고 상상도 못 했다”―미국 조지아주 브룩헤이븐시 시장에 당선된 존 박, 5일(현지시간) 실시된 선거에서 승리한 후 조지아주의 첫 아시아계 시장이면서 한국계 첫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운 감격을 피력.△“당 비판하면 언제부턴가 곧장 백태클이 들어오고 뒤통수를 가격한다”―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상민 의원의 탈당은 민주당에 경적을 울려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감행된 것이라며.△“민주당 실패 회복 기대 안 한다”―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7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혁신을 하지 않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폐해에 진저리치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다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암시. △“호흡이 길면 숨이 넘어간다”―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나 혁신안 수용에 대해 “긴 호흡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한 것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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