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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명품 시장 급성장에 구찌·버버리도 가세…‘에루샤’ 는 선긋기

박정경 기자 | 2022-09-25 19:02

구찌 앰버서더 아이유(왼쪽)와 버버리 앰배서더 손흥민. 각 사 홈페이지 캡처 구찌 앰버서더 아이유(왼쪽)와 버버리 앰배서더 손흥민. 각 사 홈페이지 캡처



구찌와 버버리 등 일부 명품 브랜드가 중고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전 세계 중고 명품 거래가 날로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인데, 에르메스, 루이뷔통 모에헤네시(LVMH), 샤넬 등 일명 ‘에루샤’는 중고 시장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며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중고 명품 매출은 2017년 대비 65% 증가 했다고 2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같은 기간 남의 손을 한 번도 타지 않은 신규 명품 매출 증가세는 12%에 그쳤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이 추세가 계속 이어져 향후 5년간 중고 명품 매출은 매년 약 15% 증가하며 새 제품 예상 판매율의 2배를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구찌, 버버리, 스텔라 매카트니 등이 중고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구찌 모기업 케링 그룹과 버버리 그룹 PLC, 스텔라 매카트니는 고객의 제품을 되사들여 이를 재판매하거나 사들인 제품을 다른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직접 보내 협업하고 있다. 케링의 경우 2020년 중고 명품 플랫폼 ‘더리얼리얼’과 손을 잡고 온라인에서 구찌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베스티에르’ 지분 약 5%를 확보했다.

케링의 알렉산더 맥퀸은 고객에게서 중고품을 직접 되산 후 정품을 인정하는 ‘브랜드 승인’ 스티커를 부착해 베스티에르를 통해 이를 판매한다. 버버리, 스텔라 매카트니도 더리얼리얼에 진품 입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고 명품 시장은 물가 상승과 경기둔화로 소비가 급락한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쉽다고 WSJ는 평가했다.



반면 여전히 중고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들도 있다. 에르메스와 LVMH, 샤넬이 대표적이다. 악셀 뒤마 에르메스 최고경영자는 지난 7월 실적 발표에서 중고 명품과 관련한 질문에 “중고 제품은 에르메스 매장을 직접 찾는 손님에게 피해를 준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샤넬은 매장에서 제품을 대량 구매한 후 직접 되파는 경우가 늘어났다며 올해 초 개인 고객이 특정 매장에서 살 수 있는 상품의 수를 제한한 바 있다.

WSJ은 인기 높은 에르메스와 샤넬 제품의 경우 수요와 비교해 공급이 워낙 부족한 탓에 정식 매장에서보다 중고 시장에서의 가격이 더 비싼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이탈리아의 한 패션 컨설턴트는 WSJ에 “중고 명품 시장이 커지며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각자의 요령이 생겼기 때문에 아주 싼 제품을 찾기는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구찌매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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