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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날아오른 아이유 ‘또다른 14년’ 기약하다

박세희 기자 | 2022-09-19 09:02

국내 여자 가수로는 처음으로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아이유가 18일 열기구에 올라탄 채 노래를 부르고 있다.  EDAM엔터테인먼트 제공 국내 여자 가수로는 처음으로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아이유가 18일 열기구에 올라탄 채 노래를 부르고 있다. EDAM엔터테인먼트 제공


■한국 여가수 최초 올림픽주경기장서 콘서트

데뷔 14년 … 톱 아티스트 성장
21곡 열창에 팬들 ‘떼창 응원’

첫 히트‘좋은 날’자작곡‘팔레트’
새로운 무대 위해 아쉽지만 졸업


2008년 9월 18일, 앳된 얼굴의 중학생 소녀가 엠카운트다운 무대에 올랐다. 부른 곡은 ‘미아’. 뛰어난 가창력이었지만 다소 어둡고 생소한 분위기에 대중적인 사랑을 얻진 못했다. 딱 14년이 흐른 18일, 그는 홀로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 섰다. 가수 ‘아이유’ 이야기다.

아이유가 17일과 18일 이틀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공연장인 이곳에 선 가수는 조용필, H.O.T., 방탄소년단, 싸이 등. 해외 아티스트로는 마이클 잭슨과 레이디 가가, 콜드플레이 등이 있다. 모든 이의 ‘꿈의 무대’라 불리는 이곳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 국내 여자 가수는 그가 처음이다. 대중음악계에 중대한 한 획을 그은 셈이다.

“아이유 콘서트에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소리가 있다. 그만큼 아이유 콘서트는 만족도가 높다. 뛰어난 가창력으로 완벽하게 펼치는 무대는 기본, 관객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특유의 팬 ‘조련’까지. 이날 공연에서는 대형 열기구와 불꽃놀이, 드론쇼 등 대규모 야외공연장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장치들로 공연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에잇’과 ‘셀러브리티’로 무대를 연 아이유는 ‘스트로베리 문’ ‘라일락’ 등 코로나19로 콘서트를 갖지 못했던 최근 3년간 내놓은 곡들부터 ‘너랑 나’ ‘좋은 날’ 등 지금의 아이유를 있게 한 히트곡들까지 총 21곡을 열창했고 팬들은 미리 익혀간 응원법으로 그를 응원했다. ‘너의 의미’ ‘금요일에 만나요’ 등에선 팬들의 떼창이 이어졌다.

9월 18일은 아이유가 데뷔곡 ‘미아’를 처음 선보인 날로, 이날 그는 데뷔 14주년을 맞았다. 긴장감이 역력한 얼굴과 경직된 표정으로 데뷔곡을 불렀던 그는 이제 인이어가 잘 나오지 않는 사고가 나도 “진땀뺐네요. 하하” 하면서 자연스럽게 넘길 수 있을 만큼 노련해졌고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연장을 홀로 채울 정도의 강력한 존재감을 갖는 톱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콘서트까지 하면서 데뷔 기념일을 챙기다니, 전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소감을 밝힌 아이유는 이날 ‘3단 고음’으로 그를 스타덤에 올린 ‘좋은 날’과 25살에 만든 곡 ‘팔레트’와 이별을 고했다. “가장 큰 히트곡이기도 하고 저의 출세곡이기도 하고, 참 많이 부르고 추억이 많은 곡”이라고 ‘좋은 날’을 소개한 아이유는 “18살 때 부른 노래인데 제가 지금 30살이 됐다. 콘서트에서 ‘좋은 날’의 배치가 뻔해지다 보니 새로운 세트리스트를 짜기 위해 ‘좋은 날’은 아쉽지만 이번 공연에서 졸업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 12년 동안 아이유의 대표곡으로 꼽혀온 ‘좋은 날’의 졸업은 아이유의 1막이 막을 내린 것으로도 읽힌다. 한국 여성 가수 최초의 올림픽주경기장 입성이라는 기록과 함께. 1막이 끝나면 2막이 이어지는 법. 그가 새로이 해나갈 2막은 어떤 모습일까.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10대 때부터 제가 달려온 길의 도착지가 이 무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애초에 이런 큰 무대는 꿈꿔본 적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어찌어찌 조상신이 도우셔서 여기까지 왔네요. 오늘의 기억으로 우쭐하지 않고 더 겸손한 마음으로 오늘을 되새길게요. 여러분이 나중에 저를 추억하실 때 가장 빛났던 순간으로 지금 이 순간을 떠올려 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올해 14년 차잖아요. 14년 더 가볼게요!”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댄서들과 함께 춤을 추며 노래하는 아이유의 모습. EDA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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